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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식물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

by 박진우원예치료센터 2016. 10. 12.

은행나무과에 속하는 갈잎 큰키나무이다. 

학명은 Ginkgo biloba 이다.  은행의 일본어 발음인 긴난을 깅요로 잘못읽고, 이를 독일 식물학자 캠퍼가 그의 저서 『견문기』에서 긴쿄로 잘못 쓴 것이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속명이 굳어 졌다. 종명은 빌로바는 잎이 두갈래로 갈라진 것을 의미 한다.

원산지는 중국, 우리나라, 일본 이다.


은행나무의 역사

은행나무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은 약 2억5천만년 전이다. 그동안 여러번의 빙하기를 견디어 내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일과, 일속, 일종인 전세기의 화석식물로 유명하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마주하고 있어야 열매가 맺히는 데 이는 동물의 정충처럼 생긴 꽃가루가 스스로 움직여서 난자를 찾아가 비로소 열매가 열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화식물에서 정충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현화식물에서는 정충이 없는 것으로 알려 져왔다. 그러나 일본의 중학교 교사였던  히라세가 테이코쿠 대학의 화공으로 채용되어 은행에 관한 연구를 한 결과 은행에도 정충이 있다는 것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한국땅에는 은행나무 자생지가 없다. 자생지가 없는 것은 대부분의 은행나무는 오래전 부터 우리 조상들이 하나씩 심어온 나무라고 할수 있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3대 당산나무 중 하나로 담양 봉안리의 은행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있을때마다 서럽게 운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우람하며 약11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그의 스승인 대경대사를 찾아와서 심은 것이라고 하며 또 다른 이야기는 그의 세자인 마의 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금강산으로 가다 심은 것이라고 한다. 이 사찰과 은행나무는 수많은 전란으로 고초를 겪어왔지만 은행나무만 무사하여 사람들로 부터 '천왕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면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76호로 지정, 이 나무 속에는 영사가 살고 있기 때문에 개미가 얼씬도 못하고 닭이나 개도 접근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이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는 부인들이 자식을 얻기위해 치성을 드리던 신목이기도 한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은행나무는 하나의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으며 아들을 낳지 못하는 부인들이 밑부분의 썩은 구멍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나라의 민속에는 옛날 처녀가 시집가는날 새벽에 어머니가 볶은 은행나무의 열매를 딸에게 먹이는 풍속이 있다.  


은행의 이용

은행나무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데 , 주로 약용,식용,관상용,공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열매는 저장이 쉽고 맛이 좋으며 관홍상제 때나 고급요리에 필수적으로 첨가된다. 우리가 식용하는 은행열매는 3층의 종피로 싸인 배아로 특유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기침과 천식에 좋다. 

목재는 단단하고 질이 좋아 각종 가구 및 조각용으로 활용되고 또한 바둑판, 밥상 등을 만드는데 이용되고 있다.

은행잎은 약재로 쓰이고 있다. 약용으로는 고대로 부터 혈액순환 및 촉진 , 혈관확장작용, 향균작용, 항알레르기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은행잎은 " 나무에 달려 있으면 임산물, 땅에 떨어지면 의약품" 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약재로 널리 쓰인다.

1990년애 혈액순환제인 '기넥신','징코민'이 개발되면서 제2의 천연자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은행나무 키우는 법

은행나무는 뿌리를 내리는 힘이 좋아 큰 나무를 다른 장소에 이식하여도 잘 생장한다. 햇빛이 드는 양지가 좋고 건조한땅은 물론 습기가 많은 땅에서도 생장이 양호하다.

공해와 소금기가 강하므로 중부 내륙지방 해안가 등에서도 가로수로 심을수 있다.

번식은 종자 , 꺾꽂이, 접붙이기를 사용한다. 

관리는 좁은 장소에 식재하였을 경우 목표크기에 도달하였다면 매년 전정을 해주어야 한다.

병충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자주날개무늬병을 주의 해야한다.


우리나라 주요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1.제 30호 경기 양평 용문산 용문사 (수령1100년)

2.제 59호 서울 종로 명륜동 (수령 400년)

3.제 64호 울산 울주군 두서면 (수령 500년)

4.제 76호 강원 영월 하송리(수령1200년)

5.제 300호 경북 금릉군 대덕면 (수령 400년)

6.제 301호 경북 청도군 이서면 (수령 400년)

7.제 302호 경남 의경군 유곡면 (수령 550년)

8.제 303호 전남 화순군 이서면 (수령 800년)

9.제 319호 경남 함안군 칠북면 (수령 500년)

10.제 320호 충북 부여군 내산면 (수령 500년)

11.제 385호 전남 강진군 병영면 (수령 800년)


은행나무 시

방학동 은행나무
                                 박희진
남으로 뻗는 도봉산 땅기운과

동으로 뻗는 북한산 땅기운이

만나서 치열한 혈()을 이룬 곳

그곳에 천년 전 옛 도인이 나무를 심었다


 그것이 오늘날의 울울창창한 방학동 은행 거목

수고 24미터 나무 둘레 10미터

한 바퀴 도는 데만 사계절이 걸린다

지금은 거목이 황금 궁궐로 변신을 이룬 때


 한줄기 미풍에도 얇은 금편()들 떨어져 내려

 땅바닥은 사방에 금빛 멍석 깐 듯

 목욕재계하고 그 위에 호젓이 단좌하고 싶다


알몸인 이 몸에 그 정결한 금편들 닿으면 

녹아서 이내 부드럽게 금칠하리

 마침내 이 몸이 그냥 그대로 생불()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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