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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식물

장수를 기원하는 식물, 명아주

by 박진우원예치료센터 2016. 10. 10.

명아주과 한해살이 풀

학명 : Cbenopodium album ver. centrirubrum 



시골 농가 주변과 도시의 마을 뒷산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꽃이다. 자주 보는 풀이라서 사람들은 그저 잡풀로 여기나 알고보면 쓰임새가 참 많은 풀꽃 중 하나이다. 

원산지는 동남아시아,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 자생하는 명아주는 전체적으로 백색의 가루로 덮여있어 '회채','여','는쟁이' 라고도 불리어 진다. 


명아주는 고대로 부터 약으로 사용되었다. 꽃이 피기전 어린 전초를 햇빛에 말려 달여 먹으면 위를 보호하고 열을 내리며 이수, 하리, 습진, 강장제 , 독벌레에 물린 상처에 바르기도 하고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는다. 잎줄기를 태워 불에 덴 상처를 치료 하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 화상을 당하면 가장먼저 명아주 잎을 찾았다.  명아주를 태운 잿물은 사마귀를 죽이는데 좋았다는 기록이있다.


홍자성의 『채근담』 " 높은 벼슬아치 무리 속에 명아주 지팡이 짚은 묵객 한 명이 섞이면 고상한 멋이 더해지고 장사꾼 속에 벼슬아치 한 명이 끼면 속된 기운이 더해진다 " 

  노자사상으로 유명한 중국의 철학자 장자는 명아주 지팡이를 좋아하였고 자주 사용하였다.


1596년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 " 명아주 지팡이(청려장)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 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조상들은 명아주 지팡이를 선호 하여 아버지가 50살이 되면 아들이 효도지팡이라고 하는 명아주 지팡이를 선물 하였다. 또한 퇴계 이황 선생의 명아주 지팡이는 지금도 도산서원에 보관되어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대통령이 노인의 날에 청려장(명아주지팡이)를 선물한다.


명아주 지팡이가 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가진데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명아주 자루에 불을 붙이면 한권의 책을 독서했으리 만큼 밝기가 그지 없으니 명화자요, 원래 풀 자루인 것이 지팡이로 쓰일만큼 단단한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기에 장수와 밝은 눈을 기원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


명아주 

                                            황인숙


어렸을 때 명아주 밭에 들어간 적이 있다

보드라웠던 듯도 하고 까실했던 듯도 하다

무뚝뚝했던 듯도 하고 나른했던 듯도 하다

튼실했던 듯도 하고 생기 없었던 듯도 하다

지금 무슨 냄새를 맡았는데,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명아주 냄새다

가시철망에 둘러싸였던 듯도 하고

연탄재가 뒹굴었던 듯도 하다

근처에 호박꽃이 피었던 듯도 하고 저녁이었던 듯도 하고

교회 종소리가 들렸던 듯도 하다

우리 동네였던 듯도 하고 아니었던 듯도 하고

하늘 높이 새털구름이 흩어져 있었던 듯도 하고

아무튼 나지막이

명아주 밭이었다

그리운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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