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 칼럼
[원예치료 칼럼] 집에서 ADHD 아이와 할 수 있는 식물 활동 3가지
특별한 준비 없이,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박진우 | 사례개념화 기반 원예치료전문가 · 박진우원예치료센터장
반갑습니다.
사례개념화 기반 원예치료전문가 박진우입니다.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것이 있습니다.
"원예치료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집에서도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한 것들로요.
오늘은 치료사로서 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한 가정용 식물 활동 3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거창한 준비물이 없어도, 작은 화분 하나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활동 1. 나만의 새싹 키우기 — 충동성 조절 훈련
추천 식물: 무순, 적무, 브로콜리 새싹 (3~5일이면 싹이 납니다)
준비물: 작은 용기, 키친타월, 씨앗
ADHD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기다림입니다. 새싹 키우기는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식물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아이가 직접 씨앗을 고르게 합니다 (선택권 부여 → 주도성 강화)
- 매일 같은 시간에 물을 주는 루틴을 만듭니다
- 스마트폰으로 매일 사진을 찍어 성장 기록을 남깁니다
- 싹이 나는 날 함께 크게 기뻐해 주세요 — 이 순간이 치료적 핵심입니다
기다린 끝에 얻는 성취의 경험이 충동성 조절 능력을 서서히 키웁니다.
활동 2. 허브 물 주기 루틴 — 주의집중력 훈련
추천 식물: 바질, 민트, 로즈마리 (키우기 쉽고 향이 강해 감각 자극 효과가 좋습니다)
준비물: 작은 허브 화분 1~2개, 작은 물조리개
ADHD 아이에게는 예측 가능한 루틴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방식으로 식물을 돌보는 행위가 뇌의 실행기능을 훈련시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물 주기 전에 잎을 살짝 만져 향기를 맡게 합니다 (감각 집중 → 각성 조절)
- "흙이 마른 것 같아? 촉촉해?" 함께 확인하는 대화를 나눕니다
- 물을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양을 함께 정합니다 (자기조절 연습)
- 냉장고에 루틴 체크리스트를 붙여두면 더 효과적입니다
단 5분의 루틴이지만, 매일 반복되면 아이의 실행기능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듭니다.
활동 3. 식물 관찰 일기 — 자기표현력 훈련
추천 식물: 어떤 식물이든 괜찮습니다
준비물: 작은 노트, 색연필 또는 스마트폰
ADHD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물 관찰 일기는 식물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오늘 식물의 모습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 "오늘 식물 기분이 어떤 것 같아?" 라고 물어보세요
- 식물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도 나옵니다
- 잘 썼는지보다 꾸준히 쓴 것을 칭찬해 주세요
중요한 것은 활동의 완성도가 아닙니다.
아이가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가정에서의 식물 활동은 원예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원예치료와 병행했을 때, 혹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 준비 단계로서 아이에게 식물과 친해지는 경험을 쌓아주는 것은 매우 의미 있습니다.
ADHD 아이를 키우는 것이 지치고 힘드실 때, 아이와 함께 작은 화분 하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모님께도 회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박진우원예치료센터장 · 사례개념화 기반 원예치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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